반찬을 만들다 보면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바로 재료의 물기를 짜는 일이었어요.
특히 여름이면 자주 만들어 먹는 오이지는 물기를 얼마나 잘 제거하느냐에 따라 식감이 꽤 달라집니다.
두부 역시 두부전이나 두부를 으깨서 만드는 요리를 할 때 물기를 미리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요.
예전에는 별다른 도구 없이 손으로 꽉꽉 짜곤 했는데,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손가락과 손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짤순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이지는 왜 물기를 충분히 빼야 할까?
오이지무침을 만들 때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양념보다 오히려 물기 제거입니다.
오이지를 썰어 물에 담가 짠맛을 적당히 빼준 다음 물기를 제거하는데요.
이때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양념을 해놓았을 때 금방 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면 오독오독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을 살리기가 한결 수월해요.
저도 예전에는 오이지를 한 줌씩 잡고 양손으로 꽉 짰습니다.
몇 개 정도는 괜찮지만 양이 많아지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손에 힘을 계속 줘야 하니 손목도 피곤하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손으로 짜는 대신 짤순이를 사용해봤어요
처음에는 사실 이런 도구까지 필요한가 싶었습니다.
주방용품은 하나씩 늘어날수록 보관할 자리도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오이지를 자주 무쳐 먹는 집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썰어놓은 오이지를 짤순이에 넣고 눌러주니 손으로 하나하나 비틀어 짤 때보다 힘이 훨씬 덜 들어갔어요.
눌렀을 때 빠져나오는 물의 양을 보니 생각보다 오이지에 수분이 많이 남아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물기를 제거한 뒤 평소처럼 고춧가루와 다진 파, 마늘, 참기름, 깨 등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주면 간단한 밑반찬이 완성됩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꼬들꼬들한 식감을 내기가 편했어요.

두부 물기 제거할 때도 활용
오이지 때문에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의외로 자주 활용하는 것이 두부 물기 빼기입니다.
두부는 요리에 따라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해서 사용하는 것이 편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두부 위에 무거운 접시나 그릇을 올려놓기도 하고, 급할 때는 면포나 키친타월을 이용해 손으로 눌러주기도 했어요.
문제는 너무 세게 누르면 두부가 으깨진다는 것.
특히 급하게 요리하다 보면 힘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짤순이를 이용할 때는 한 번에 강하게 누르기보다는 두부 상태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압력을 주는 방법이 좋았습니다.
단단한 부침용 두부와 부드러운 찌개용 두부는 단단함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힘으로 누르면 안 됩니다.
연두부처럼 아주 부드러운 두부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니 재료의 단단함을 먼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
제가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역시 손목에 들어가는 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이지뿐만 아니라 물기를 제거해야 하는 식재료를 한꺼번에 손질할 때 특히 편했어요.
손으로 직접 비틀어 짜는 것보다 과정도 단순했습니다.
다만 모든 재료를 무조건 강하게 누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이지처럼 비교적 단단한 식재료는 충분히 압력을 줘도 괜찮지만 두부처럼 쉽게 부서지는 식재료는 조금씩 눌러가며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후에는 바로 세척하기
이런 주방도구는 사용법만큼 세척과 건조도 중요합니다.
음식물이 닿는 부분은 사용한 뒤 바로 씻어주고, 틈 사이에 음식물이 남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세척 후에는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충분히 건조한 다음 보관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도 오이지나 두부를 짠 다음에는 바로 씻어서 완전히 말려두고 있어요.
꼭 필요한 주방용품일까?
처음에는 저도 '굳이 이것까지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이지무침을 자주 만들거나 두부처럼 물기를 빼서 사용하는 재료가 많은 집이라면 활용도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특히 저처럼 손으로 꽉 짜는 과정이 힘들었던 사람에게는 요리 과정의 번거로움을 조금 줄여주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반대로 이런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필요한 주방용품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결국 주방도구는 우리 집에서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는 오이지 하나 짜려고 구입했다가 두부까지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활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살림하다 보면 거창한 기능보다 이렇게 반복해서 하던 일을 조금 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에 손이 더 자주 가더라고요.
오이지를 손으로 짤 때마다 손목이 힘들었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정도로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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